2009. 11. 17. 10:58ㆍ여행 및 산행/계절단상
늦은 서리를 견디면서 청초한 모습을 잃지않는 국화는 길상과 상서로움의 상징이다. 그래서 국화는 은군자(隱君子), 은일화(隱逸花), 옹초(翁草), 천대견초(千代見草) 등 고상함과 품위 및 장수를 의미하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유교에서는 가을에 서리를 맞으며 홀로피는 국화를 군자의 덕성에 비유해 사군자의 하나로 여겨왔다. 국화는 가을에 홀로 핀다는 것에 빗대어, 절개를 지키며 속세를 떠나 고고하게 살아가는 은자에 비유되기도 한다. 국화가 은일지사(隱逸志士)의 상징이 된것은 옛날 중국 진나라의 도연명이 관직에 있었으나 그 생활이 생리에 맞지않아 벼슬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 소나무와 국화를 키우고 살았는데 특히 국화 심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도교에서는 국화를 장생불사약으로 생각하여 식용으로 즐겨먹고 어떤이는 몸이 새털처럼 가벼워져 끝내 흰구름을 타고 승천하였다고 한다. 어린잎은 나물로 무쳐먹고 성숙한 잎은 전병을 만들어 먹고 꽃은 말려서 차나 술로 우려먹고, 또한 벼갯잎에 넣어 베고 자면 머리가 맑아지는 특효가 있다고 한다. 안영에서 대둔산길로 가다보면 태고사가는 삼거리에 이르는데 이곳에서 태고사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바로 왼쪽편에 국화들판이 그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수십종의 형형색색의 국화가 길손을 유혹하는데, 마치 신선세계에 사는것 처럼 황홀하다. 화분에 심지 않고 땅에 그대로 뿌리를 박고 싱싱하게 꽃을 피운 것으로 보아 대부분은 판매용이 아닌 관상용인것 같은데 주인장이 어떤분인가 궁금하다. 벌과 국화향이 들판에 가득하다. 언젠가 때가되면 국화를 화단에 가득심어 그 향에 취하고 꽃잎을 술로 빚어 술에 취하고 술이 깨면 차로 우려내어 맛에 취해보리라. 신선이 따로있나.. 취하면 몸이 가벼워져 어깨가 들썩인다는 것은 주당들이면 다 아는 사실인데...